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 21일, ‘감동의 순간을 함께 하다.’ 품질명장 19기: 류영록 우리나라에서 30년 만에 다시 개최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난 2016년 자원봉사단에 지원해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저를 비롯한 800여 명이 한데 모여 기본소양, 리더교육 및 현장 실습 교육을 받고 나서 2월 5일 평창 동계올림픽 현장에 처음으로 투입되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800여 명의 자원봉사단원은 평창 올림픽플라자와 메달플라자 앞에 위치한 안내 부스에서 올림픽 기간 중 경기장, 주요 관광지, 교통안내, 통역 등의 종합 안내를 맡게 되었습니다.
올림픽이 전 세계인의 축제다 보니, 내국인보다 외국인들을 상대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외국인과의 대화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영어권이 아닌 외국인이 하는 영어를 잘 못 알아듣는 경우도 있고, 우리나라 사투리처럼 영어도 나라마다 악센트 등이 달라 대화를 하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한 시대, 스마트폰 통역 어플이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그것도 안 통할 때는 손짓 발짓, 표정까지 총동원한 ‘바디랭귀지’로 설명을 했습니다. 그때마다 신기하게 알아듣고 “땡큐”라며 고마움을 표현할 때는 제 스스로가 기특(?)하기도 했습니다. 에피소드도 많습니다. 몽골에서 관광 온 대학생이 신용카드가 든 지갑을 분실 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지역 자원봉사자의 집에 숙식하도록 지원해 준 일이 기억납니다. 한 번은 몸이 아픈 프랑스 관광객을 신속히 메디컬센터로 안내해 조치를 취했고 이에 대해 고마워하는 외국인을 보며 자원봉사단의 임무에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하루는 독일 국영 채널1 TV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단의 각오와 어려움, 성취감 등을 취재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습 니다. 사실 저는 자원봉사 활동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에도 자원봉사 활동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경험이 이번 자원봉사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고마운 사람들은 따로 있습니다. 오랫동안 사업소를 비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회사 동료들의 배려로 올림픽의 얼굴 중 하나인 자원봉사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 대해 가슴 깊이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 활동은 집을 떠나 모든 게 낯선 환경에서 서로 다른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게 매력입니다. 이들 모두는 누군가에게 봉사를 베푸는 동시에 스스로가 끊임없이 배우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 못지않은 열정으로 뒤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모두에게 수고 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덕분에 우리 모두는 올림픽 현장 곳곳을 누비며 감동의 순간을 함께할 수 있었 습니다. 이는 정말 흥분되면서도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전국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과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새로운 친구들이 생겼습니다. 숙소 룸메이트였던 정 선생님(강원도청 퇴직예정)과 조 사장님(의류 사장님)은 특별히 기억나는 친구들입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과 자원봉사 활동 기간에 느꼈던 일들을 이야기하다 보니 그 기간이 짧게만 느껴집니다. 21일간의 추억을 한가득 가슴에 안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고 나니 그 시절이 마치 꿈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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