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0여 년 동안 창정비 품질 개선에 매진하며 육군 군수지원 역량 강화의 일등공신으로 활약 인 

‘명장’을 지난 26일 만났다. ‘현역 육군 유일 국가품질명장’으로서 육군군수사령부가 선정하는

세 번째 칠성대 명품장인에 이름을 올린 육군종합정비창 소속 강광덕(사진) 주무관이다.

‘국가품질명장’은 10년 이상의 산업현장 근무경력과 5년 이상의 품질분임조 활동경력을 갖추고

품질경영에 헌신한 모범적인 인원을 엄선해 대통령이 인정하는 지정패를 수여하는 제도다.

군에서는 지금까지 4명의 국가품질명장이 배출됐고, 현재 육군에서 현역으로 활동 중인

국가품질명장은 강 주무관 단 한 명이다.


품질분임조 활동, 대통령상 6회 수상

강 주무관은 2004년부터 효율적인 정비 현장을 만들기 위한 ‘품질분임조’ 활동에 뛰어들었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2005년 처음 참가한 전국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서는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그러나 강 주무관은 포기하지 않았다.

밤낮없이 학습과 연구를 거듭했고, 6번의 재도전 끝에 대통령 금상을 차지했다.

지금까지 강 주무관이 출전한 대회에서 받은 대통령상만 6개에 달한다.

이 밖에도 품질 및 공정개선 실적 6건, 분임조 테마 해결 8건, 분임조 수상 및 지도 실적 12건,

사외 특강 11건, 사내 교육 및 심사 활동 2900여 시간 등 수많은 품질경영 활동을 펼쳤다.

강 주무관은 품질분임조 활동은 군 조직문화 개선에도 크게 기여한다고 강조한다.

“2012년 ‘K77 전기장치 정비방법 개선 과제’로 전국대회 대통령 금상을 받았습니다.

1억 원의 예산절감 효과보다도 정비사들 간 유대가 깊어지고, 의사소통이 활성화된 것이 더 큰

성과였습니다.

군 특유의 경직된 의사소통 프로세스가 각종 오류의 신속하고 과감한 해결을 저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경험이었습니다.”



의사소통, 정비 품질을 높이다

이후 강 주무관은 정비공정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이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공유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연간 평균 부적합 건수가 21건에서 4건으로 감소했고, 재작업 건수 또한 약 1/5로 줄어들어

정비시간을 크게 단축하고 공정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고객만족도 역시 자연스럽게 높아졌죠.”

강 주무관은 과학적 품질 개선 기법인 국방 ‘린6시그마(Lean 6 Sigma)’ 관련 과제 수행에도

크게 기여해왔다.

특히, UH-60 주회전익 창정비 능력 확보 과제를 성공적으로 지도하면서 23억 원의 국방예산 절감 및

기존 18개월이 걸리던 해외 정비 소요를 단 1개월로 줄일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해외 정비품목에 대한 군직 정비능력을 확보하는 것은 창정비 역량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정비 시간과 예산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야전 부대의 전투대비태세 보장이라는 종합정비창의 임무와도

직결되기 때문이죠.”



작은 관심, 모든 변화의 시작

강 주무관은 이 모든 것이 ‘작은 관심’에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1990년 방공특기 육군부사관으로 임관해 중사로 전역하고 2000년 육군종합정비창 전차공장 궤도차량

정비원으로 임용된 강 주무관에게 주어진 첫 임무는 전차 해체였다.

“거대한 쇳덩어리와 같은 전차를 해체·분해·수리하는 전차 해체는 작업 현장에서 가장 고된 업무 중

하나입니다.

특히 대형 망치로 힘껏 내리쳐야 하는 ‘장도 조절기’ 해체에 다들 애를 먹곤 했습니다.

”이때 강 주무관은 ‘비효율적인 작업 환경을 좀 더 편하게 바꿔보자’는 의지를 갖게 됐고,

장도 조절기를 쉽게 해체할 수 있는 간단한 도구들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대단한 장비나 기술을 개발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때의 작은 관심과 노력이 오늘날 강 주무관을

육군을 대표하는 ‘품질명장’으로 만드는 초석이 됐다.



후진 양성 목표 오늘도 주경야독

“처음부터 국방예산 절감 효과가 큰 과제를 수행할 수는 없습니다.

정비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가시적인 성과는 저절로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강 주무관은 당장 눈앞의 ‘몇억’, ‘몇십억’의 수치에만 집착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품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며, 조직 전체에 미치는 잠재적인 ‘파급효과’라는 것이다.

강 주무관은 명장이라는 칭호에 연연하지 않고 늘 주경야독하며 자기계발에 힘쓴다.

현재 그는 창원대학교 산업시스템공학과를 다니며 경영혁신 활동에 필요한 공부를 하고 있다.

“품질경영 혁신에 대한 저의 노하우와 경험을 미래지향적인 창정비 역량 강화에 쓰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우리 정비창에서 또 다른 품질명장이 배출될 수 있도록 후진 양성과 지도에도

힘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