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군수사 창설 60주년 <下> 자랑스러운 군수인·군수가족

  
15일 창설 60주년을 맞은 육군군수사령부(군수사)가 올해를 ‘새로운 60년을 향한 원년’으로 삼아 스마트 국방 선도를 위한 군수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 혁신의 주역은 각자 자리에서 과업을 완수하고 있는 군수인들이다. 보급·정비·탄약 등 군수 핵심 분야에서 전문성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국방경영 효율화 및 전투력 발휘에 기여하며 전군 군수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자랑스러운 군수인·군수가족들을 소개한다.  

현 육군 유일 ‘국가품질명장’… 품질경영 성과 셀 수 없어

강광덕 주무관

 
군수사에는 전투부대 중심의 군수지원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전문가인 7명의 기술사, 215명의 기능장, 1300여 명의 전문기사가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인정받는 전문가는 현 육군 유일의 국가품질명장 강광덕 주무관이다.

‘국가품질명장’은 산업현장에서 10년 이상 종사하며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을 보유하고, 기술 발전 및 지위 향상에 공헌한 인물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영예다. 군수사에서는 2004년 항공정비명장 1호가 배출된 이래 6명의 명장이 나왔고, 현직에 남아 있는 이는 강 주무관이 유일하다. 강 주무관은 20년간 정비현장에서 수많은 품질경영 활동을 펼쳤다. 공정개선실적 6건, 분임조 테마 해결 8건, 분임조 수상 및 지도 실적 12건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특히, 강 주무관은 2012년 K77 전기장치 정비방법 개선으로 품질분임조 전국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고, UH-60 주회전익 창정비 관련 ‘린6시그마’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예산절감·정비소요 단축 등 큰 성과를 거뒀다.

그는 “군수품은 품질이 생명”이라며 “20년 동안 정비현장에서 획득한 품질관리기술을 확산해 완벽한 군수지원태세 확립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종합보급창 1보급단 이준석 주무관은 자동화 창고 관리 분야의 ‘장인’으로 통한다. 22년간 자동화 창고에서 근무한 풍부한 경험은 물론, 산업안전기사, 전기기사를 비롯한 총 5개의 전문기술 자격증과, 5개 정보화 자격증, 4개 물류·유통 관련 자격증 등이 이를 증명해준다.

이 주무관은 ‘모든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는 발상으로 지금까지 자동화 공정 출고라인 병목현상 해결, 선입선출 방법 개선, 박스 단위 보급품 불출 확대 등을 통해 자동화 공장의 생산성, 효율성 향상 및 예산절감에 크게 기여해왔다. 이런 공로로 그는 2012년 군수사 물류혁신 분야 ‘자랑스러운 칠성인 상’ 수상에 이어 2015년 국방부 모범 군무원으로 선정됐고 다수의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주무관은 “지금도 전군의 물류보급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많은 부대원들에게 응원을 보낸다”며 “최상의 전군보급지원을 위해 자동화 설비 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3탄약창 김재용 준위는 임관 이후 34년 동안 오직 폭발물 처리만을 담당한 베테랑이다.

지금까지 김 준위가 처리한 유기·불발탄은 1만6500건에 이르며, 그 무게를 합하면 5000톤에 달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1년 평균 1200여 건의 많은 폭발물을 처리하면서도 34년 동안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었다는 점.

대구경 로켓 모터 등 처리가 극히 까다로운 불발탄도 안전하게 비군사화할 수 있는 김 준위의 지식과 능력은 국방예산 절감, 탄약기술 발전 등에도 크게 기여했다. 특히 두 차례에 걸친 해외파병, 국가 주요행사 안전보장 및 경호활동 등을 통해 쌓은 김 준위의 경험과 노하우는 그 자체로 우리 군의 소중한 자산이라 할 수 있다.

김 준위는 틈만 나면 신형 탄약을 연구하고 신기술 습득에 매진한다. 그리고 이렇게 축적한 모든 것을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하려 힘쓴다. 그는 “폭발물 처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임무”라며 “나의 신념을 후배들을 통해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부부·형제·3代가 군수지원 힘써… “든든한 가족과 함께 일하니 더욱 행복해요”
우리는 군수 가족

군수사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 전군 군수지원의 사명을 완수 중인 특별한 군수가족들의 사연도 눈길을 끈다.

종합정비창 장갑차공장장인 신만우 서기관은 동생 신용우(동생) 사무관과 딸 신은별 주무관과 함께 군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들은 친·외가 3대에 걸친 국방가족이자 군수가족이다. 신만우·용우 형제의 부친은 6·25 참전용사 출신이며, 이들의 외삼촌인 문창순(76) 씨도 군수사 종합정비창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국방부 장관표창, 사령부 신지식인상 수상 등 군수사 역사와 함께 군수 발전에 기여해온 신 사무관은 “앞으로도 야전부대 전투력 유지의 최선봉에서 노력해 명예로운 군수인, 자랑스러운 군무원으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모녀와 사위가 함께 군무원의 길을 걷는 사례도 있다. 종합보급창 3보급단에서 장비수리부속저장과장으로 근무하는 어머니 정영신 서기관과 1보급단 소속 딸 정지영 주무관, 사위 장영훈 주무관 부부다.

군수사에서 23년, 3보급단에서 17년, 합계 40년의 근무경력이 있는 정 서기관은 2011년 자랑스러운 칠성인 선정, 2017년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 대통령상 수상 등 최고의 전문가로서 군수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 딸 정 주무관은 특무기동수입처리담당으로서 업무 경력은 4년에 불과하지만, 유통관리사 취득과 함께 2019년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 동상을 수상하며 동료들로부터 ‘모전여전’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정 주무관의 남편 장 주무관도 자동화창고관리담당으로 성실히 근무하며 현장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다. 정 주무관은 “최고의 선배님인 어머니, 든든한 동료인 남편과 함께 근무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군수인으로서 전문성을 살려 지역 사랑을 꾸준히 실천 중인 형제도 있다. 종합정비창 총포사통장비정비단에서 근무하는 김우현·김문현 주무관 형제다.

지난 2009년 동료와 함께 재능기부 동아리 ‘전우회(電友會)’를 결성한 이들 형제는 홀몸 노인 자택, 노인복지센터 등을 찾아 노후 차단기 교체, 전기 누전 점검 등 꾸준한 봉사를 펼치며 희망의 전등을 밝히려 노력 중이다. 형 김우현 주무관은 “앞으로도 동생과 함께 맡은 업무에 대한 전문성으로 전군 군수지원에 일조하고, 재능기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지역 사랑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윤 기자/사진=부대 제공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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