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면 시련도 있겠지만 좋은 기회도 찾아온다.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삼남석유화학 여수공장에서 33년을 일하고 품질경영, 설비관리 등 혁신 운동을 주도한 황영석 (사)국가품질명장협회 전남지회장의 말이다. 그는 장인정신과 전문성을 발휘하며 품질경영을 실천·확산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품질명장’과 ‘대한민국 산업현장 교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산업자원부장관 표창, 여수시장 표창, 전남도지사 표창, 한국표준협회장상 등 수상 경력도 다양하다.

황 명장은 “실업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국가품질명장과 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가 되기까지의 노력과 과정, 여러 품질분임조와 시설보전 우수사례 등을 소개하고 있다”면서 “특히 큰 사고로 산업재해를 입은 사람으로서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 지, 허투루 관리하면 어떤 끔찍한 일을 당하는 지 경각심을 갖도록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는 20대 후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을 정도로 큰 위기를 겪었다.

황 명장은 “일을 하다 전신 3도 화상을 입었다. 붙어버린 손가락을 절개하는 등 고통스러운 치료를 받았고 얼굴과 몸 여기저기에 뚜렷하게 새겨진 화상의 흔적은 내게 깊은 좌절을 줬다”면서 “거울을 보며 웃는 연습을 하면서 ‘이 정도의 흉터는 아무것도 아니다’고 주문을 외우면서 이겨내게 됐다”고 말했다.

황 명장은 품질분임조(TPM)와 함께 인생 3막을 시작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품질분임조는 품질향상 관련 활동을 하는 현장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소모임이다. 설비의 경제성,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최상의 시설 관리 방법, 개선점 등을 찾아 실천하는 활동을 한다. 시설의 유지·손실 비용은 최소화하고 성능은 최대로 관리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그는 “현장에서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하는 ‘문제해결형 스터디그룹’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산업계와 정부가 품질분임조 활동을 장려하고 전국대회를 열어 혁신 사례의 공유, 확산을 지원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