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최옥곤명장 신문기사내용 공지 성치환 43 2004-02-09 등록일시: 2004-02-09 09:38:00 / IP주소: hidden 출 처 : 헤럴드경제 발행일자 : 2004-02-09 발행일자는 다소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 목 : [클로즈업]현대車최 옥 곤 과장 걸어다니는 '아이디어 뱅크' 명성 자다가도 아이템 떠오르면 메모주말에도 출근해 제안서 쓰기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의장3부 최옥곤(崔玉坤?42) 과장은 공장 내에서 ‘제안왕’으로 불린다. 지난 1999년부터 무려 374건의 아이디어를 내놓아 ‘걸어다니는 아이디 어 뱅크’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단순히 제안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의 아이디어 채택률은 94%를 넘는다. 이 같은 업적으로 그는 지난 2001년 전국제안발표대회에서 ‘한국제안 왕’, 2002년에는 ‘품질명장’, 2003년에는 ‘신지식인’ 등으로 선발 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가 제안한 아이디어들은 회사에 수십억원의 돈을 벌어다 줬다. 그는 이 중 완성차량을 보호하는 ‘부직포 커버’를 만들어 낸 것이 가 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이전까지만 해도 완성차량은 소비자에게 인도되기 전까지 방청유(도막 보호제)를 발라 흠집이 안 생기도록 차량을 보호했다. 그러나 작업도 불 편한 데다, 도막보호제의 품질 및 환경오염 문제로 클레임이 많이 제기 됐고 재료비도 많이 소요됐다. 최 과장은 이를 재사용이 가능한 부직포 커버로 변경했다. 이 커버는 3회까지 재사용이 가능해 환경친화적이고, 작업 인원도 줄일 수 있었다 . 결국 부직포 커버 하나로 연간 15억1300만원의 원가를 절감하는 쾌거 를 올린 셈이다. 현재 부직포 커버는 국내 모든 공장과 인도 중국 공장의 모든 차종에 적용 중이다. 그러나 최 과장이 처음부터 ‘제안왕’으로 불릴 만큼 아이디어에 관심 이 있었던 사람은 아니었다. 최 과장은 99년 아주 우연한 기회에 아이디어를 냈다가 3급 제안으로 채택돼 상금 10만원을 받았다. 이후 그는 아이디어 제안에 재미를 붙이 게 됐다. 낮에는 물론 밤에 잠을 자다가도 떠오른 아이디어를 잊어 버릴까 봐 메 모지에 적어 놓고서야 편안히 잠이 드는 메모습관마저 생겼다. 제안서를 쓰느라 지난 몇 년간 제대로 휴가 한 번 다녀오지 못했고, 심 지어는 주말에도 회사에 나와 제안서를 쓴 적도 많았다. 그는 “작업을 할 때나 사물을 볼 때 대충 지나치지 않고 개선할 사항 이 없는지 항상 관심을 두고 생각한다”면서 “관심을 두다 보면 아이디 어가 떠오르고 자연스레 제안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 그는 자신이 낸 제안을 공유하기 위해 수시로 현장을 순회하면서 근로 자들을 교육시키고, 사내외 강의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 가 현장을 방문하면 인기가 ‘짱’이다. 최 과장은 “대충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때도 있었는데, 제안활동에 흥 미를 붙이면서 회사생활에서 큰 보람을 찾게 됐다 ”며 “내가 고안해 낸 시스템이나 작업방법으로 동료들이 빠르고 안전하게 작업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맡은 부문에 최선을 다하고 좀더 좋은 제품을 내놓기 위해 개선의 여지에 대해 항상 생각하는 습관이 많은 상을 받게 된 이유 같다”며 “앞으로 품질 관리를 공부해 전문가가 되고 싶고, 특허도 따 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현대차 울산공장은 지난 10년간 800만건의 제안 및 품질 분임조활 동을 통해 연 평균 580억원의 원가 절감과 품질 향상을 이뤄 왔다. 이 같은 현장의 활발한 아이디어 제안활동이 경기 침체 중에도 세계 각 지역에서 우수한 품질로 호평받고 있는 오늘날의 현대차를 만든 원동력 이다. 박영서 기자(pys@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