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둥이의 가슴저린 사랑이야기
한하운은 이리농림학교를 졸업할 즈음 소꼽친구인 이수연과 미래에 대한 장미빛 사랑을 키워간다.
두사람은 학생으로서 몸은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사흘이 멀다하고 애정어린 사연이 오고갔다.
어느날 부터 하운은얼굴이 붓고,몸이 마치 물먹은 솜처럼 나른함을 느꼈다.고민끝에 찾은 병원
의사로 부터 운명의 청천병력같은 말을 듣게 된다.
"내가 문둥병 이라니"너무나 기가막혀 눈물도 나지 않았다.그길로 공부고 문학이고 모두 던지고
꿈에도 그리던 수연과도 소식을끊고 도피하는 심정으로 금강산에 입산한다.
하운의 소식이 끊기자 수연은 정신나간 사람처럼 하운이 갈만한데는 모두 찾아 해매다.
어느날 뜻밖에 하운의 소식을 듣는다.
꿈에도 그리던 수연이 찾아왔다 자신의 품으로 안겨오는 수연을 차갑게 밀어낸다.행여나 사랑하는 수연이
몹쓸 병에 전염될까봐 귾어오르는 감정을 애써 억제 하는 것이다.그런 하운의 행동에 수연은 오해를 하고
있었다.
"오빠에게 배신당하고 이대로는 살고 싶지않아"계곡 아래로 몸을 던지려는 수연을 가까스로 막는다.
"수연아 제발 이러지마라 내가 다 말해주마 내가 무슨말을 하든 놀라지 마라 알았지 내몸에는 세상에서
제일 끔직한 문둥병에 걸려 있단다. 그러니 수연아 아무 말없이 이대로 떠나줘"
두사람은 눈물이 비오듯 한 없이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다.문둥병도 죽음도 두사람을 갈라놓지 못했다.
오히러 두사람을 더욱 단단하게 결속시키는 계기가 된다.
"오빠 문둥병이 아니라 그이상의 병이라도 내마음은 변함이 없어 사랑의 힘이면 뭐든 이길 수 있어"
하운으로서는 천사가 따로 없었다.이후 두사람은 고향 함흥에서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1945년 조국이 광복되고 북쪽은 소련군정이 들어서면서 공산당에 의해 부잣집에서 태어나 일본유학을
했고 자본가 계급의 부르조아 성향의 지식인 이라는 단 한가지 죄목을 쉬워 재산을 몰수하고 끌러간다.
개 끌리듯 끌러가는 자신을 붙잡고 필사적으로 놓지 않으려는 수연의 모습은 너무나 애처로웠다.
온몸이 짓물려 고름 투성이가 되어 실오라기같은 명맥을 이어갈때는 금방 죽음이눈 앞에 다가 서는것
같았다.이때도 유일하게 목숨을 지탱하게 만든것은 사랑하는 수연을 생각하고, 문학서적을 읽는 것이었다.
3개월여 고생하다 병보석으로 출감하자마자 어머니가 별세하고 다시 반 국가 음모로 체포되어 투옥 되어
이감 수송중 탈출한다.그후 나병 약을 구하기 위해 서울에 도착하여 문둥이로서 갖은 학대와 문전걸식을
했고 다리 밑에서 잠을 자다가 꿈에서 그토록 그리운 수연을 모습을 보게 된다.
죽든지 살든지 단 한번만이라도 수연을 보고죽자.다시 북으로 넘어가자.
한 달 넘는 고생 끝에 고향을 찾아갔으나 수연은 없었다.
수소문끝에 안 사실은 수연도 자신이 끌러간 후 공산당에 잡혀 갔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어디로 잡혀갔는지,
그후의 수연의 이야기는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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