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다. 혼자보다는 여럿이 협력하면 일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선조들의 지혜는 농번기나 경조사 때 품앗이 또는 두레란 미풍양속을 만들었다.
장소와 형태는 바뀌었어도 두레와 같은 전통은 산업사회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1975년 이후 국내 산업계에 광범위하게 확산,보급된 '품질분임조' 활동은 구성원이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두레정신과 일맥상통한다.
산업이 고도화되고 소비자의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분임조 활동의 방법,적용분야 또한 변화를 거듭해 왔다. 과거에는 제품의 성능 개선에 중점을 두었지만,이제는 모든 프로세스를 재점검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제품설계 단계부터 불량을 차단하는 예방 품질이 중요시되고,사전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또 제조업뿐 아니라 서비스업,공공기관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 영역이 넓혀지고 있고,해외 공장도 서둘러 분임조 활동을 도입하고 있다. GE나 도요타도 '분임조'란 가장 기본적인 소집단 활동을 통해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현장은 개선의 보고(寶庫)다. 현장 근로자들이 모여 있는 품질분임조는 지혜의 원천이며,창의적 아이디어의 기반이다. 이론만이 아니라 오랜 경험과 생동하는 지식을 공유하며,끊임없이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하는 창조적 혁신그룹인 것이다.
세계시장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국가간 상품 및 서비스 경쟁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경쟁에서 우리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 고급화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전 세계의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감동을 주는 길밖에 없다. 그 중심에 품질분임조가 있다.
산업 현장에는 7500사,50만명의 분임조원이 품질분임조 활동을 하고 있다. 5만명의 현장개선 리더와 1200명의 품질명장이 산업현장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품질분임조 활동은 품질 개선뿐 아니라 노사 화합의 전위조직으로 승화되고,현장 중심적인 소통의 통로로 발전함으로써 진정한 경제회복의 원천이 될 것이다. 이번 9월1일부터 5일 동안 천년 고도 경주에서 열리는 '2008년도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를 계기로 세계 속의 한국 품질이 비상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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