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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반에 들어 물리학자들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답니다. 바로 빛의 성질에 관한 것이었지요. 그들은 빛에 대한 여러 가지 실험을 하면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것은 빛이 ‘입자’인 동시에 ‘파동’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입자는 미세한 크기의 ‘물체’입니다. 파동은 물체가 아닌 ‘현상’이지요. 그런데 어떻게 빛이 ‘물체인 동시에 물체가 아닌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을까요. 그것은 실험 방법의 차이 때문이었습니다. 일명 쌍 슬릿 실험을 통하면 빛은 우리에게 익숙한 대로 파동으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광전효과光電效果를 이용해 실험을 하면 입자로 증명되는 것이지요.
여기에서 우리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바로 빛은 고유하게 갖고 있는 절대불변의 성질이 없다는 것입니다. 빛은 우리의 의도와 실험방법에 따라 정반대되는 두 가지 성질을 골고루 드러내 보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앞서 아합이라는 악당도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 앞에서는 선하게 행동했습니다. 만일 사뱅이 악당의 집에서 잔다는 사실이 두려워 밤잠을 설치고두려워했다면 아합은 평소 그의 모습대로 사뱅을 죽였을지도 모르지요.
우리는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남들에 대해서도 어떤 한 가지 모습으로 규정짓기를 좋아합니다. ‘ 나는 이런 사람이다’ ‘저 사람은 저런 사람이다’하는 식으로 말이에요. 그런데 곤란한 점은, 작은 일부분만 본 상태에서 너무 성급하게 상대를 판단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부정적인 것에 대해서는 작은 것도 확대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 예를 들어볼까요? 직장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유능하게 잘 해내던 사람이 잘못을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대개 그의 성과보다는 과오에 초점을 맞춥니다. 아홉 가지를 잘했어도 한 가지의 잘못이 그 장점을 덮어버리는 것입니다. 이제 그에게는 ‘낙인’이 찍힙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지요. 수십 년을 성실하게 가장 노릇을 했어도 보증을 잘못 섰다든지, 이성 문제가 생겼다든지 하면 앞서의 모든 공적이 날아가 버립니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했어도 결과적으로 대학에 떨어지면 ‘공부 안 한 놈’이 돼버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자, ‘ 낙인’이 찍힌 사람들은 이제 어떻게 될까요? 그들은 사람들이 자신을 규정한 그대로 행동하게 됩니다. 장점에는 무관심하다가 단점만 걸고넘어지는 것에 대한 일종의 저항인 셈이지요. 또한 아무리 잘해봤자 결국 인정받지 못하리라는 절망감 때문이기도합니다.
우리는 가끔 “내 주변엔 믿을 사람이 없다”, “ 능력 있는 사람이 없다”고 한탄을 합니다.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내가 그들을 믿을 만하지 못하다고, 능력 없다고 낙인을 찍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이 순간, 그대의 배우자나 연인 그리고 친구와 직장 선후배들에 대해 그대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돌아보세요. 그런 뒤에 그들이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을지 상상하고, 종이에 상대의 장점을 적어봅니다.
그대가 좋은 관계를 상상하는 만큼, 주변의 사람들도 점점 더 친밀하고 협조적인 삶의 동반자가 되어갈 거예요. 바로 그대가 믿어주는 만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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