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용수 찾아서 <낙안읍성>
낙안읍성에서 매년 이엉을 잇고 짚을 얹고 지붕을 매만져 초가집을 다듬는 것은 철근 콘크리트로 대변되는 현대 물질문명의 삭막함에 찌들고 때 묻은 피폐한 인간을 다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함인데 그것에 더해 5년 전부터 이곳을 ‘사람 사는 마을’로 만들어 보겠다고 애를 쓰고 있는 사람이 있다.
동문 쪽에 시인과 화가의 집이라는 초가집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김용수 시인, 낙안읍성에 들어온 지 5년 동안 매년 사람이 살 수 있도록 초가지붕을 새롭게 올리듯 시낭송회를 개최한다, 국악과 시를 접목해 본다, 시화전을 연다 등 ‘사람다운 사람’을 위한 일관된 작업들을 해 왔다.
지난 22일, 찾아간 김용수 시인의 집에는 박이 열리 듯 갖가지 예술품들이 집안 가득 열려있었다. 나무에 시를 새겨놓은 서각, 이국적 풍경을 담은 사진, 폐품을 이용한 미술품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품들이 주렁주렁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광주에서 낙안읍성을 구경하기 위해 들렀다는 이설희, 김성란씨는 “초가지붕 아래서 현대적인 미술품들을 감상하게 될 줄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다”면서 “마음이 확 트이는 기분을 느끼는데 낙안읍성의 풍경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멋진 예술품을 봐서 더욱 그런 것 같다”고 감상 소감을 털어놓았다.
작가들도 올망졸망 초가집이 자리하고 있는 낙안읍성의 조건에 만족스러움이 역력했다. 서각예술인 김회찬 작가는 “원초적이면서 인간적인 전시환경이 좋고 좀 더 가까이에서 대중들과 만날 수 있어서 작품 활동 의욕까지도 새롭게 솟는다”고 열정을 보였다.
낙안읍성의 ‘시인과 화가의 집’ 그저 초가집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있는 듯 작품이 걸려있고 마당 평상에서 막걸리와 함께 관람객을 맞이하는 낙안읍성 시인 김용수씨를 비롯한 아홉 명의 작가들이 초가집 갤러리에서 사람들에게 일깨워주고 싶었던 것은 우리가 잃어버린 것, 잊어버렸던 ‘사람’을 되찾는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니었을까?
시인의 집앞에서
김용수 시인 전시회
시인 시집 제3권
김송이 학생 꿈이 이루어지길... 시인 사인회
시인과 함께
시인의 마을 전경
시인의 집 대문
시인과의 작별 인사
좋은 시 많이 써 주세요 (2009년11월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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