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리 알려진 우화 하나가 있다. 어느 순진한 아이가 사탕이 먹고 싶어 구멍가게에 들렀다. 그런데 마침 주인이 없자 아이는 아무 생각 없이 유리병 속에 들어 있는 큼직한 알사탕을 한 움큼 쥐었다.
아직 값을 지불하고 먹어야 한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아이는 먹고 싶은 마음을 참지 못해 사탕부터 집어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유리병 속에 넣었던 손이 빠져 나오지 않았다.
아이가 낑낑거리며 손을 빼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을 때, 구멍가게 주인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 광경을 본 주인이 물었다.
얘야, 지금 뭐하고 있는 거니? 아저씨! 알사탕이 먹고 싶어서 그러는데 도무지 손이 빠지지 않아요. 아이가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처럼 울먹이자, 주인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지금 손에 잔뜩 쥐고 있는 사탕을 놓고 손을 빼보거라.
아이가 가득 쥐고 있던 사탕을 모두 놓아버리자 신기하게도 손이 쑥 빠져 나왔다. 주인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그렁그렁 눈물이 맺혀 있는 아이의 입 속에 알사탕 하나를 넣어 주었다. 욕심이란 바로 사탕을 쥔 아이의 주먹과 같은 것이다. 속세에 살면서 욕심을 지니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욕심과 욕망은 가릴 줄 알아야 한다.
욕심은 내 것과 남의 것을 구분하지 못할 때 생긴다. 다 내 것 같이 여겨져 생각의 눈과 귀를 막고 사리분별력을 떨어뜨린다. 더욱이 욕심은 욕망이라는 가면을 쓰고 나타나기 때문에 욕심과 욕망을 구분하지 못하면 파멸의 늪에 빠지기 쉽다.
반면에 욕망은 욕심으로부터 자신을 벗어나게 해주는 구원의 천사다. 욕망은 자신이 진정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해준다. 정말 해야 할 것이 무엇이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눈앞에 있는 욕심을 버리면 저멀리 있는 욕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욕심으로 인한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고 욕망 속에 담긴 설렘과 희망이 모습을 드러낸다.
비대한 욕심은 줄이고 건강한 욕망은 키우자. 진정 나를 행복의 동산으로 인도하는 것은 욕심이 아니라 욕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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