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기 동기 분들께!
이른 아침 산책길에 만난 시냇가 산책로 길 한 켠에 핀 여러 꽃들이 눈부시게 곱습니다.
그것도 이슬을 가득 머금어 더없이 생기가 돋습니다.
이처럼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생명과 여러 상황과 일들을 만나서 때론
기쁨을 보내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고뇌하기도 하고 힘들어 하기도 합니다.
지난 18일부터 19일 까지 우리 품질명장 19기 가족들은 광주와 남도 여러 곳을
다니면서 자연과 역사와 사회상황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먼저 금번 행사를 주관한 한정열 명장님께서 근무하시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그곳에 근무하고 계시는 명장님들과 직원들과 여러 모양의 로봇을 비롯하여 공산품인
자동차를 만났습니다.
짧은 투어 이지만 자동차를 만드는 과정과 일하는 모습에서 각자의 사업장과 다른 모습을
보면서 지금 근무하는 회사의 모습과 대비시켜 자기 자신을 만나보지 않았는지요?
5.18 국립묘지를 참배하면서 지금까지 매스컴을 통하여 알고 있던 5.18현황과 다른
근대 참혹사를 느끼고 만나보지 않았는지요?
저는 매년 참배를 갈 때 마다 “죽음을 넘어 부활의 언덕으로”라는 가르침을 되새기곤 합니다.
우리는 흔히 부활 또는 극락세계를 죽어서 가는 영혼의 안식처로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 어느 부족은 사람이 죽고 난 후에 그 사람이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 한
죽은 것이 아니라고 정의를 하고 있는 부족이 있다고 합니다.
80년 당시 공수부대 총과 무지비한 폭력에 저항하다 죽어간 그분들을 기억하고 사회의
정의를 새우고자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분들은 부활하여 우리 가슴에 살아있는
것이기에 “죽음을 넘어 부활의 언덕으로”라는 슬로건을 걸었다고 봅니다.
나는 바른 길을 가고 불의에 공분할 줄 아는가? 이 무름 앞에 당당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을
하늘이 기뻐하는 자 이겠지요!!
이동하여 담양 “죽녹원” 투어를 하였습니다.
골 곧은 대나무 숲을 지나면서 혼탁한 세상 속에 살아가면서 굽어 질 때로 굽어진
저를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살면서 어찌 곧을 수만 있겠습니까만 늘 자신 앞에 똑바로 서 있는 나인가를 비취 보면서
걸어가는 여정이 되길 기도해 보았습니다.
저녁에 도착한 보성 율포해수욕장에 위치한 다비치콘도의 저녁은 오수처럼 잔잔한 바닷물을
만지고 다가오는 바람 가득한 방에서 여러 가정에서 준비한 풍성한 음식과 새롭게 장만한
식 판에 차려진 만찬, 여러 술, 다감한 이야기, 색소폰소리에 맞추어 불러본 합창들의 만남은
우리가 가족임을 확인시켜주는 긴 축제였습니다.
19일 아침에 찾은 보성녹차밭(대한다원)에서 여러 번 그곳을 방문하였지만 처음으로 냉해를
입고 죽어버린 많은 차나무를 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하다는 보성에서 조금 추웠다고 죽어버린 모습을 보면서 지리산 심심 골에
모진 바람과 추위를 겪으면서도 잘도 버티고 있는 차나무와 다른 점을 보성 차 밭의 나무는 일본산으로
평소 수확을 많이 하기 위하여 거름을 자주 주기 때문에 뿌리가 약하고 지리산이나 조계산 등의
자생 차는 줄기크기에 비해 뿌리가 2~3배가 되다는 것입니다.
역시 우리 인간들도 이와 다를 바 없겠지요!
백련사와 다산초당을 찾아 동백나무와 丁若鏞 이라는 250년 전 학자 한 분을 만났습니다.
넉넉한 조건을 지녔기에 그저 현실에 만족하고 입신출세와 배부름을 쫓았다면 중앙무대에서
부귀영화를 다 누렸을 텐데 그 분은 중앙이 아닌 변두리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로 인해 오랜 유배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고난 속에서 찬란한 실학과 정치, 등 수많은
글들이 집대성 되었습니다. 그분의 마음은 예수와 유사하였기에 후대 사람들에게 깨우침과
따름이 이어졌고 베트남의 호치민과 같은 훌륭한 인물로 부활되었습니다.
광주 입구 보리밥으로 여러 만남을 마무리 한 후 헤어졌지만 우리 동기 가족 모두는 지금까지
만남을 넘어 또 다른 만남을 하게 된 여정 이였습니다.
손과 손을 잡고 마음과 마음을 보듬어 안을 줄 아는 우리는 “대한민국 품질명장 19기” 가족입니다.
수고에 수고를 다하신 한정열명장님, 양광자 사모님, 그리고 협회장님을 비롯한 참여하신 모든 분들과
회사일 등으로 함께하지 못하였지만 마음을 보내주신 19기 가족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점점 더워지는 여름 건강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 많이도 부족한 19기 작은머슴 정장호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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