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 깁슨은 스피릿이 뭔지 아는 배우입니다. 관객이 배우를 평생 못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압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그는 이른바 리더라는 자가 대중을 무엇으로 움직여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브레이브하트>라는 영화 안 본 사람 몇 없을겁니다. 멜 깁슨은 스코틀랜드의 농민반란군을 이끄는 윌리엄 월래스 역을 맡았지요. 윌리엄 군대가 영국 정예병들과 첫 대결을 펼치는 장면 기억하십니까?
초라한 무기에 누더기를 걸친 농민군들이 잔뜩 겁을 집어먹고 슬슬 꽁무니를 빼려 할 때 윌리엄이 말을 몰아 앞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소리칩니다.
나는 지금 독재자에 맞서 싸우러 모인 동포들을 보고 있다. 싸우면 죽을 것이고 도망가면 살 수 있다. 적어도 당분간은 목숨을 부지할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 네가 임종의 침대에 누웠을 때 너는 살아온 모든 날을 되돌리고 싶을 것이다. 바로 이 곳으로 돌아와서 적들에게 외치고 싶을 것이다.
원수들아 너희가 내 목숨을 가져 간다해도 절대로 내게서 자유를 빼앗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윌리엄이 말을 달리며 병사들과 눈을 맞추자 천둥 같은 함성이 지축을 흔듭니다. 그 순간 오합지졸은 간데 없습니다. 이미 그들은 승리자였습니다.
영화에서 윌리엄의 라이벌인 스코틀랜드의 귀족 로버트는 모사꾼인 자기 아버지에게 울부짓습니다.
내 병사들은 땅을 빼앗길까봐 싸웁니다. 처자식을 굶길까봐 마지못해 싸웁니다. 그러나 윌리엄과 그의 전사들은 내겐 없는 무언가를 위해 싸우더군요. 나는 그들의 얼굴에서 그것을 봅니다. 내 마음은 갈길이 찢어집니다.
고작 월급으로 직원들을 움직이려 하는 저렴한 리더들에게 멜 깁슨이 한마디합니다.
인간은 영적 존재입니다. 그래서 위대합니다. 그 영을 깨우는 리더가 되십시오. 무슨 얘긴지 도통 모르겠으면 DVD 빌려다 보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