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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달이형의 앵콜 무대 코멘트

작성자: 김기현

2009-11-04 13:52

조회 : 4,815

봉달이형의 앵콜 무대

“큰 짐을 내려놓은 것처럼 마음이 편합니다.”
TV에서 그는 울고 있었습니다.
언제나 순박한 웃음을 가득 담고 있던 두 눈에서
땀방울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봉달이’ 이봉주선수가
마침내 20년 마라톤 레이스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아무리 잘 나가던 스타도 고별 무대는 안스럽습니다.
올드랭사인에 맞춰 고별 행진하는
작년 미스코리아의 발걸음은 천근만근입니다.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 아웃 당한 노장의 뒷모습은 서글프지요.
수많은 스타들이 그렇게 쓸쓸히 떠났습니다.

그러나 우리 봉달이는 역시 달랐습니다.
어제 은퇴경기였던 전국체전 마라톤대회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의 영광이 철저히 노력과 노심초사에서 비롯된 것임을.
스무해 동안 그는 한결같았지요.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은메달,
2000년 도쿄마라톤 은메달, 이듬해 보스톤 마라톤 우승으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봉달이는
기대를 모았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14위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서서히 내리막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2007년 서울마라톤에서 기적을 연출했습니다.
앞서가던 케냐선수를 막판 40km 지점에서 제치며 역전극을 펼쳤지요.
그때 전국민들은 봉달이의 힘찬 스퍼트에 맞춰
“하나둘, 하나둘”을 연호했습니다.
모두가 그의 찬란한 부활을 기꺼워했습니다.

봉달이가 떠난 마라톤은 불꺼진 항구 같습니다.
이제 어떤 선수를 지켜보며 길고 긴 마라톤 중계를 볼 수 있을까요.
금빛 날개를 접고 새 인생을 시작하는
봉달이의 앵콜 무대를 기대해봅니다.

‘봉주르 유어 라이프! 봉달씨, 수고했어.”
또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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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1

관리자	너무좋은글 감사합니다 09-11-04 18:50


너무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