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크리스마스 이브)에/平田
오늘 저녁 (크리스마스 이브)에
흰눈이 내려준다면
내일 아침
흰눈이 만들어낸 세상이
내 까만 동공에 들어올때
나는 아직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빈터에 나가
하얀 순백의 땅위에
"믿음 ,소망,사랑" 이라 써 볼 것이다.
어머니의 이름도 써 볼 것이다
커다란 하트 안에 보고싶은 이의 이름을 써 넣어봐야 겠다.
그리고 세월을 잊고 어릴적 하던대로
큰대자로 넘어져 나를 각인해 보겠다.
눈은 지극히 높은곳에서 순백의 깨끗한 모습으로
스스로 낮고 낮은 이땅에 내려와
밟히고 더럽혀 지다기 스스로 자신의 몽을 녹여
꽃피고 새 이파리 돋아나는 새 봄의 생명수가 되나니
더 높고 더 순백의 몸으로 오셨던 이의 탄생일
눈 내린 햐얀 세상을 기대해 본다.
눈 내리던 평화로운 고향마을이 눈앞에 펼쳐진다
오르내리며 엉덩방아 찧던 송천동 고갯길도 생각이 난다.
자난 세월 아름답게 포장되어 겹쳐지지만
그때 무슨 고민과 고통속에 있었는지 생각이 잘 안난다.
오늘의 고통이라도 세월지나면 다 그리웠던 추
내일 아침 눈세상이 된다면
눈위에 무슨글자를 크게 써볼지
내일이 되야 알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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