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인들 그런 맘이 없겠는가. 하지만 그런 말을 하는 배경에는 본인이 처한 현실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우리가 부러워하는 사람들. 비율로 따지면 10%도 안 된다. 재무 상담을 하다 보면 여러 계층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지만, 그렇게 풍부한 재정을 가진 사람들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것은 절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가지지 못한 사람이 결혼 생활을 더 행복(?)하게 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 신문에서도 이러한 기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생각하기보다 자신이 가진 것을 잘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첫째, 현실을 잘 파악해야 한다. 누구나 미혼이라면 행복한 가정생활을 꿈꾼다. 이를 위해 우리는 먼저 자신을 파악해야 한다. 현재 나의 나이는 몇인지,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재산에 대해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재무 설계하는 과정에서는 부모님이 결혼비용으로 얼마를 보태줄 수 있는지 확인하고 부족한 결혼자금과 전세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알아본다. 또한 자동차는 언제 살지, 정부가 지원하는 대출 제도는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고 거기에 맞는 청약저축이나 연금보험 등과 같은 금융 상품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 둘째, 직장에 다니고 있는 미혼이라면 앞으로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결혼하기까지 준비해야 한다. 처음 직장을 가지고 보통 2~4년 후 결혼하기까지 많은 청년들은 자신의 가정을 위한 재무 설계에 대해 생각을 잘 하지 않는다. 보통 많은 가정이 결혼을 한 다음에야 수입과 지출 계획을 바쁘게 세우기 시작한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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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년 먼저 준비하는 것에는 우리의 예상보다 큰 차이가 난다. 셋째,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을 활용해야 한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것이 다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결혼하기 위해 돈이 제일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돈 외에도 필요한 것이 많다. 월급 120만 원을 받는 가난한 청년을 소개한다. 작은 중소업체에서 일하는 32세의 이 청년은 이미 결혼하기에도 늦은 나이다. 그에게는 큰 재산이 있었다. 바로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근검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었다. 그에게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 물어봤는데 그는 “방 두 칸 정도면 충분하다”고 대답했다. 120만 원의 월급에서 나가는 지출을 제외하고 우리는 50만 원씩 꼬박꼬박 저축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2년이 지나자 그는 여자 친구를 만났고 1년 뒤 결혼을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50만 원씩 저축하자던 목표는 오히려 급여가 150만 원으로 올라 80만 원 이상 저축하게 됐고 지금까지 잘 실행돼 2000만여 원이 넘는 현금이 마련됐다. 전세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이 필요하지만 그는 이제 두렵지 않다. 검소한 생활을 통해 지금까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결혼 재무 설계는 현실에 초점을 맞춘 재무 설계 계획이다. 현실에 맞게 결혼을 위한 재무 설계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지켜나가면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오게 마련이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행사인 결혼이지만 결혼 그 자체만을 위해 돈을 쓰지는 말자. 우리에게는 결혼보다 행복한 결혼 생활, 가정생활이 중요하다. 앞의 예에서 보듯이 돈이 적다고 해서 결혼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결혼 재무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지켜나간다면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의수 TNV어드바이저 수석팀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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