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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12년 동안 1,256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화를 잘 내고 걱정이 많고 자주 우울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의 前단계로 생각되는 경도의 인지 장애에 걸릴 가능성이 약 40%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도 인지 장애를 보이는 사람의 약 10~15%가 알츠하이머치매에 걸린다고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경도인지장애환자의 ⅓이상이 치매로 이행될 수 있음이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기억이나 인지 장애를 주의 깊게 진단해보고 경과를 세밀히 관찰해보면서 적극적으로 대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냥‘괜찮겠지’하고 방심하다가 치매로 이행되면 치료가 더욱 힘들게 된다.
걱정이 많고 화를 잘 내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뇌가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이 되어 뇌세포가 더 많이 손상을 받게 된다. 특히 기억이 입력되는 대문인 해마가 쉽게 손상되어 최근의 기억력이 더 많이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옛날 기억보다 최근의 일을 더 잘 잊어버린다면 우리의 뇌가 과중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스트레스의 원인을 찾아 해소하는 일이 시급하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적절히 해소되지 않고 오래 지속될 때는 치매 발생이 더 빨리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본 저 자는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였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세상만사 재미있는 일이 없이 피곤하기만 하고 밥맛도 없고 먹는 일도 귀찮게 여기고 잠도 잘 못자고 기억력,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치매 증세가 나타나고 이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게 낫겠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병이 노인성 우울증이다.
전 세계 1억명 이상의 인구가 우울증 환자이며 평생 유병율이 10%가 넘으며, 앞으로 더욱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견되고 있다. 링컨 대통령, 소설가 헤밍웨이, 버지니아 울프, 음악가 슈만 등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우울증 때문에 고생했다.
우울증은 감정, 수면, 행동 등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나 노르에피네프린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인들에게 잘 나타나는 이런 우울증세 때문에 알츠하이머치매로 오인 받는 경우가 많고, 우울증이 심하면 뇌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져서 치매로의 이행도 빨라질 뿐만 아니라 치매에서도 뇌신경세포의 파괴 때문에 세로토닌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해서 우울 증세가 자주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 환자가 우울 증세를 나타낼 때는 적절한 항우울 약물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췌장에 오는 당뇨병, 위에 오는 위궤양, 폐에 오는 폐렴이 약물로 치료될 수 있듯이 우울증은 뇌에 오는‘뇌 질환’으로 성격 결함 때문에 오는 창피한 병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져야 하며 약물로 치료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10가지 베스트셀러(Best Seller) 약물 중 2~3가지가 우울증 치료제일 정도로 흔하게 처방되어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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