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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문·이과 구분부터 없애야죠" 코멘트

작성자: 김용희

2011-08-11 12:54

조회 : 3,246

"(문ㆍ이과 구분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표정은 온화했지만 말투는 단호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좌교수에서 지난 6월 모교인 서울대로 자리를 옮겨 신생 조직인 융합과학기술대학원(융대원) 수장을 맡아 대학원장 업무와 주 3회에 걸친 지방 강연 등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안철수 교수(49) 얘기다.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기원)은 10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안 교수에게 이 연구원 3대 원장직을 맡기기로 의결했다.

융대원장과 융기원장을 겸함으로써 융합 분야 교육과 연구를 동시에 책임지게 된 그는 이사회 직후 매일경제 기자와 만나 "기초과학에서 새로운 분야를 찾기가 날로 힘들어지고 있다"며 "경계 영역을 파고드는 융합 분야에서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문과와 이과로 학생들 진로를 나눠 교육하는 시스템부터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영어 잘하고 수학 못하면 문과를 보낸다는 발상 자체가 틀렸다"며 "(문ㆍ이과 구분은) 세계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부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정보기술을 전공하는 등 융합적인 인재를 세상은 필요로 하고 R&D(연구개발) 예산도 이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며 융대원을 중심으로 융합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학부 과정에서 문ㆍ이과 구분 없는 교육을 하고 있는 자유전공학부와 대학원인 융대원 교육과정을 장기적으로 연계하겠다는 계획도 안 교수는 내놓았다.

중등 교육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그는 "최근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학생들에게 역사 교육은 필수"라며 "사람들이 살아온 맥락(컨텍스트)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동물과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내놓은 고교생 경제교육 축소 방안과 관련해서는 "경제교육은 꼭 해야 하며 고교 때부터 해야 한다"며 "그조차 하지 않으면 신문기사도 읽지 못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론 중심의 미시경제학보다는 실제 생활 중심의 거시경제학 위주 교육을 당부했다.

의학자이자 `기업가정신` 분야로 정평이 난 경영학자지만 안 교수에게 항상 따라붙는 꼬리표는 `V3 백신`으로 상징되는 정보보안 전문가다.

안 교수는 최근 싸이월드(네이트)나 현대캐피탈 정보유출 사태와 관련해 "안철수연구소 일을 그만두면서 기술적인 논평은 하지 않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한국 사회가 아직 리스크 매니지먼트 분야에서 후진국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선진국은 전체 정보기술 예산 중 90%는 현행 업무에 지출하지만 나머지 10%는 당장은 필요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보안` 분야에 지출한다고 안 교수는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그 10%조차 지불하지 않아 지금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산사태ㆍ침수 피해도 리스크 매니지먼트 부재에 따른 결과라고 그는 덧붙였다.

안 교수는 "100년 만에 폭우가 내렸는데도 하수 분야 예산이 10분의 1로 줄었다"며 "후진국일 때는 리스크 테이킹에만 집중해도 됐지만 지금처럼 경제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는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필수"라고 말했다.

최근 야권 일각에서 나오는 정치권 영입 논의와 관련해서는 "간혹 해온 대ㆍ중소기업 상생 발언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2003년부터 줄곧 해왔던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어 안 교수는 "나는 좌파와 우파 구분을 제일 싫어한다"며 "소모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한국 사회가 미래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석우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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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1

김광율	동감하는 현실이네요,,좋은 정보 잘 읽고 갑니다,, 11-08-20 21:21


동감하는 현실이네요,,좋은 정보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