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자에게는 분명히 다른 무엇이 있다. (부자고객의 8가지 습성)
필자는 10여 년에 걸친 재테크팀장과 PB팀장을 경험하면서 다양한 부자 고객을 만났습니다.
만나는 고객마다 부자가 되는 길은 달랐지만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공통점은 자녀에 대한 경제교육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공짜란 없다’는 정신을 가르칩니다.
두 번째 원칙은 철저한 근검절약의 정신입니다. 특히 본인에 대한 잣대는 더욱 엄하지요.
세 번째 원칙은 부자 고객 누구나 본업(本業)에 충실한다는 점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1. 자녀에게 공짜 용돈을 주지 않는다.
부자 고객들은 자녀에 대한 경제교육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공짜 점심이란 없다(There is no suchthing as a free lunch)’는 경제학 제 1원칙부터
분명하게 가르칩니다.
어렸을 때부터 이 원칙을 깨우쳐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중학교만 졸업하고 상경한 A고객(41세)은 광고 인쇄업으로 50억 원대의 부자가 됐지만 초등학교
6학년과 3학년인 두 딸에게 공짜로 용돈을 주는 법이 없습니다.
반드시 심부름이나 효행 등에 따른 대가를 용돈으로 지급합니다. 때로는 용돈을 직접 조달하는
방법도 가르쳐 줍니다. 방학이 되면 두 딸에게 벼룩시장에 나가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이나 인형을
팔도록 합니다. 용돈에 대한 사용내역을 꼼꼼히 기록하게 하는 것도 부모의 역할입니다. 당연히
불필요한 낭비가 없었는지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습니다.
B고객(71세)은 일흔이 넘은 노령에도 불구하고 중학생인 손자와 함께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경제신문을 첫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독파합니다. 그리고 매주 경제와 관련된 O, X 게임을 하는데
손자가 문제를 맞출 때마다 용돈은 올라갑니다. 지난 해에는 경제신문사에서 주최한 경시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부불삼세(富不三世)’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자가 삼대를 못 간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내자녀에게 돈 모으는 법과 경제에 대한 개념을 심어준다면 ‘10대를 잇는 만석꾼’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2. 절약과 저축의 미덕을 가르쳐라
C고객(75세)은 수백억 원이 넘는 재산을 가졌지만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자녀에게 어렸을 때부터
절약하고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 주었습니다.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C고객의 자녀에 대한 용돈
지급방식을 소개해 드립니다. C고객은 일주일 단위로 자녀에게 용돈을 지급합니다. 매달 첫 주
일요일 저녁이 되면 나이에 맞게 미리 정해진 ‘기본 용돈’만 줍니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에게 2천
원, 6학년 딸에게 5천 원, 중학교 2학년 딸에게 1만 원… 이런 식으로, 매달 첫째 주에는 나이
와 학년에 따라 기본 용돈만을 지급합니다. 그리고 둘째 주 일요일 저녁부터는 기본용돈과 함께
‘보너스’를 추가로 지급합니다. 그런데 보너스 지급방식이 좀 특이합니다.
1주일 전에 지급한 용돈 중에서 자녀가 사용하지 않은 돈의 두 배를 보너스로 지급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중학교 2학년인 딸이 지난 주에 지급받았던 기본 용돈 1만 원 중에서 6천 원만 사용하고
4천 원을 남겼다면, 남긴 용돈(4천 원)의 두 배(8천 원)를 보너스로 지급합니다.
따라서 둘째 주에 중학교 2학년 딸이 지급받는 용돈은 기본 용돈 1만 원과 보너스 8천 원을 합
한 1만 8천원이 되는 셈입니다. 셋째 주 일요일 저녁이 되면 1주 일분의 기본 용돈(1만 원)에
마찬가지로 지난주에 남긴 용돈의 두 배를 보너스로 또 지급합니다.
C고객의 자녀들은 매달 말일이 되면 이런 방식으로 모은 한달 동안의 용돈을 각자의 이름으로
만든 본인 통장에 저축을 합니다.
그리고 새 달 첫 주가 시작되면 정해진 기본 용돈부터 다시 지급을 합니다. 당연히 C고객 자녀들은
조금만 절약하면 용돈이 쑥쑥 불어나고, 또 그 돈이 본인의 통장에 고스란히 쌓이는 재미에 빠져,
넉넉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절약하는 습관이 자연스레 몸에 뱄습니다. 그럼 C고객은 이런 절약과
저축의 미덕을 누구로부터 배웠을까요? 바로 선친(先親)이었습니다. 선대로부터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C고객 집안의 전통이었던 것입니다.
3. 괜히 폼 잡지 마라
D고객(60세)은 삼겹살을 매우 즐겨드시는 재일교포입니다. 그 분께서 가족과 함께 서울 나들이를
오신 적이 있었습니다. 필자가 회사 근처에 있는 꽤 유명한 삼겹살 음식점으로 고객과 가족을
모셨습니다. 모든 사람이 여념없이 삼겹살을 맛있게 먹고 있을 때, D고객께서 갑자기 십대 중반인
막내 딸을 나무라셨습니다. 상추에 삽겹살을 싸 먹을 때, 상추 밑동을 떼어 놓는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필자 역시 상추쌈을 먹을 때마다 흙이 묻어 있을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상추 밑부분을
습관적으로 떼어 버리곤 합니다. 그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그런데 D고객께서는 제가 떼어놓은 상추
밑동을 조용히 가져가 삼겹살과 함께 싸 드셨습니다.미국의 백만장자들이 평균 40년 전에 지은 집에
살고 있으며, 주택가격은 수억 원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자동차 구입비용도 우리 돈으로 수천만
원에 불과하며, 아침 식사도 간단한 햄버거로 해결하고, 결혼반지가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D
고객의 말씀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4. 우산 장수는 새 우산을 쓰지 않는다
E고객(55세)은 우산을 팔아 수십억 원대의 자산가가 됐습니다. 수십억 원대의 부자가 된 지금도
여전히 우산장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E고객은 우산 도매상을 시작한지 30여 년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자신을 위해 새 우산을 펼쳐본 적이 없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 지하철 입구나 아파트단지
쓰레기장에 버려진 중고 우산을 고쳐 사용합니다. 대신 새 우산을 팔아 남는 이익금 중 일부를 가정
형편이 어려운 고향의 학생과 집 근처의 경로당에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런 일로 받은 표창장
과 감사패가 수십 장이나 된다고 귀띔해 주셨습니다.그 뿐만이 아닙니다. 한 벌에 8천 원 정도하는
세탁비를 줄이기 위해 본인이 집에서 직접 다림질까지 합니다.
절약도 부전자전(父傳子傳)인가 봅니다. E고객의 두 자녀까지도 부모를 닮아 한 푼의 돈을 헛
되게 낭비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택시를 이용하지 않으며, 매일 출퇴근은
마을버스를 이용합니다. 신문을 구독하는 대신 집에서 인터넷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신입사원 시절 1주일에 한 번 정도 돈을 주고 구두를 닦았지만 지금은 구두약을 사다가 주말에 직접
광택을 낸다고 합니다.
5. 30억 원대 자산가가 가계부를 작성하는 이유
필자가 만난 자수성가한 부자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가계부를 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한 달만 가계부를 쓰면 생활 자세가 바뀌고, 1년 동안 작성하면 재테크에 자신이 생기며, 10년
동안 가계부와 함께하면 인생이 역전된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칠순이 넘는 부모와 아내, 그리고 두 자녀를 둔 중소철강업체 간부인 F고객(42세)은 10억 원이 넘는
40평형대 아파트와 5억 원대 전원택지, 10억 원 가량의 금융자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매달 적립식펀드에 100만 원, 일반적금 50만 원, 종신보험 50만 원, 부모를 위한 효도보험과 가족
건강보험 등에 50만 원씩 붓고 있습니다.
물려받은 재산도 없고, 맞벌이도 아닌 F고객이 4천300만 원의 연간 급여로 30억 원대의 자산을
일군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요?
F고객은 결혼 후 15년 동안을 하루도 빠짐없이 가계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는
차계부도 기록하기 시작했으며,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에게는 용돈 기입장을 작성하게
해 가족 모두가 불필요한 낭비를 최대한 줄여 나가고 있습니다. 매달 말일에는 온 가족이 모여 그
달의 수입과 지출에 대한 결산을 하고, 절약을 다짐하는 기회로 삼습니다. 경제적인 계획도 온
가족이 함께 세우는 것입니다.
6. 인기 연예인에게 한 수 배워오다
필자는 유명 연예인을 만날 기회가 제법 많습니다.이 분들께서는 재테크를 어떻게 할까요?
인기 스타들은 대부분 명품을 즐기고, 호화스러운 생활을 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재테크에 성공한
연예인들은 한결같이 소탈하고 검소합니다.필자가 재테크 컨설팅을 하러 갔다가 오히려 한 수를
배워온 적도 있습니다.
모 방송국에서 14년째 생방송을 진행하는 성우 G고객(55세)이 어느날 필자에게 깨알 같은 글씨로
채워진 수첩을 보여주셨습니다. G고객은 신용카드를 사용할때마다 빼놓지 않고 수첩에 메모를 하고,
신용카드 명세서가 날아오면 일일이 수첩에 적힌 내용과 대조를 합니다. 이는 결코 잘못 청구된
금액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혹시나 쓸데 없이 낭비한 경우가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반성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한 달 전 사용한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마치 ‘바둑을 복기하듯이’
되돌아 보는 것입니다.
7. 부업도 본업과 관계있을 때 성공한다
재테크에 성공한 스타가 있지만 실패한 스타들도 더러 있습니다. 오랜 무명 생활로 마련한 목돈을
주변 동료에게 빌려줬다가 떼인 경우, 개발 호재가 많다고 소문난 부동산을 현장에 가보지도 않은
채 투자한 경우,흔하지는 않았지만 빚보증을 섰다가 재산을 몽땅 날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재테크에 성공한 인기 연예인의 공통점은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점입니다.
본업인 연기나 방송활동에 전념하는 것이 최고의 재테크라고 한결같이 주장을 합니다. 부업으로
개인 사업을 하는 연예인도 있지만, 철저하게 본업인 연예활동과 관련있는 사업을 해야 성공한다는
나름대로의 철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치킨집을 열어 톡톡히 재미를 보고있는 개그맨 H씨입니다. H씨는 방송을 통해
의도적으로 개인 사업을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닭을 개그소재로 활용하여 TV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날이면 H씨의 가게 전화는 그날 불이 난다고 합니다.
재테크에 성공한 스타들은 기본을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금리가 아무리 낮아도 비과세나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절세상품 가입은 기본이고. 본인은 물론 가족명의의 주택청약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필자가 만난 부자 연예인 중에 공부를 하지 않는 연예인이 없습니다. I고객(77세)
은 요즘에도 매일 경제신문 두 종류를 독파합니다. 공부하지 않고서는 투자의 흐름을 읽을 수가
없다는 말씀을 하시며 촬영장에서도 경제신문만은 빠뜨리지 않고 틈틈히 읽는답니다.
8. 전문가에게 맡겨라
‘남귤북지(南橘北枳)’란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남쪽의 귤나무를 북쪽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열린다’
는 뜻입니다. 투자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객의 소중한 자산이 전문가에 따라 귤이 될 수도,
탱자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피혁제품 생산업체를 운영하는 J사장(55세)은 여유자금을 은행 정기예금에 주로 넣습니다.
은행 직원이 펀드투자에 대해 설명을 여러번 했지만 외환위기 때 주식투자로 큰 돈을 잃었던 자신의
실패담을 거론하며 거절하기 일쑤였습니다.
몇 번에 걸친 권유가 실패로 돌아가자 은행 직원은 투자상품 권유를 중단했고, 이후부터는 정기예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드렸습니다. J사장의 수익률은 당연히 정기예금 금리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고, 실질수익률은 제로(0%)에 불과했습니다.
지금도 담당 은행 직원은 J사장에게 투자상품에 대한 얘기를 꺼내지 못합니다. 그나마 유지하고
있는 정기예금마저 다른 금융기관으로 옮겨갈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자영업자인 K고객(52세)이 투자상품에 눈을 뜨게 된것은 지인의 소개로 은행 PB센터를 찾은
이후부터입니다. 담당 PB팀장은 K고객이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다양한 방법을 시도합니다.
PB센터에 근무하는 전문가들이 향후 국내 및 세계 경제에 대한 예측을 설명해 드리고, 부동산·주식·
채권 투자에 대한 전망을 일목요연하게 브리핑해 드립니다. 고객이 은행을 찾아올 때마다 지금은
저축의 시대가 아닌 투자의 시대라는 것도 주지시켜 드렸습니다.
결국 K고객은 지난해 초부터 변하기 시작했습니다.포트폴리오를 정기예금 위주에서 일부를 주식과
채권 투자로 바꾸기 시작한 것입니다. 현재 투자상품에 대한 가입 비율이 30%에 불과하지만
평균수익률은 연 12%로 정기예금 수익률의 두 배가 넘습니다. 올 초부터는 금과 광석에 투자하는
원자재펀드에도 가입해 짭짤한 수익을 기록 중입니다.
지금은 전문가의 시대입니다. 부자 고객들은 소중한 자산을 금융기관의 전문가에게 맡깁니다. 그리고
본인은 본인의 고유 업무에 ‘올인’을 합니다. ‘돈을 버는 것도 어렵지만, 지키는 것은 더 어렵다.’고
합니다. 욕심만으로는 결코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제가 모시고 있는 부자 고객들이 어떻게
자녀에게 경제교육을 시키고, 부자가 되기 위해 본인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말씀드렸지만
부자에겐 분명히 다른 무언가가 있는 듯 합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따라 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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